지난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창사 후 처음으로 여성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직원 707명 가운데 50.8%(359명)가 남성이었다.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여성을 추월한 것은 2005년 코레일 설립 이후 처음이다.
코레일의 최근 5년간 육아휴직 사용현황을 보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9년 244명(39.5%), 2020년 258명(39.4%), 2021년 237명(38.6%), 2022년 347명(48.1%), 2023년 359명(50.8%)이었다. 5년 새 남성육아휴직자 수는 47%, 비율로는 11.3%p(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코레일은 지난 5년간 총 1445명의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해 339개 공공기관 중 남성 육아휴직자 수 1위를 차지했다.
저연차 직원들의 육아휴직 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코레일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중 7명가량이 10년 미만의 저연차 직원이었다. 10년 미만 근속한 직원이 전체 육아휴직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29.9%(73명), 2020년 34.9%(90명), 2021년 53.6%(127명), 2022년 61.3%(213명), 2023년 68.8%(247명)다. 연령별로 봐도 남성 육아휴직자 가운데 40대 육아휴직자 비율은 2019년 54.9%에서 작년 30.4%로 줄었고, 30대의 비율은 2019년 41.4%에서 작년 66%로 올랐다.
코레일은 지난 2022년부터 시행된 '3+3 육아휴직제'로 인해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신청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3+3 육아휴직제'는 생후 12개월 내의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모가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하면 첫 3개월간 부모 각자에게 통상임금의 100%(월 200만∼300만원 상한)를 지급하는 제도다.
아울러 코레일은 육아휴직자에 대한 인사상의 차별 대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사 내규를 시행하고 있다. 6개월 이상 육아휴직자를 채용 수요에 반영해 결원 인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육아휴직 중인 직원은 휴직자로 구분하지 않고 직급대우 임용이 가능하도록 인사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내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일·가정 양립 노력' 항목이 별도 지표로 평가된다"며 "직원들의 출산 장려 및 육아 부담 경감을 위한 제도와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