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시정인 '약자와의 동행'이 동남아, 서남아, 남미 국가 등 전 세계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한다.
서울시가 개도국들에 서울의 교통·도시계획·환경 등 선진 행정과 '한강의 기적'을 전수하기도 하고 이들 대상국에서 전수해 달라는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의 '약자와의 동행'이 '글로벌 약자와의 동행'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캄보디아, 페루, 스리랑카 등 전 세계 각지 수십 개 국가, 수십 개 도시에서 서울의 선진 행정 지원과 공적개발원조(ODA)를 요청받고 있다.
올해에도 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개발도상국 도시를 대상으로 ODA 지원 공모사업인 '서울 ODA챌린지'를 펼치자 개도국 간에 경쟁과 관심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의 선진 행정 수요는 현재 31개국 95개 도시에서 앞서 가고 있는 서울시정 공급을 요청받고 있다고 시 관계자가 15일 전했다.
.OECD 개발원조위원회 수원국 기준 개도국 지방정부들을 대상으로 서울이 시 예산을 지원해 각 나라 도시에 서울의 발전 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것도 이 계획과 걸맞는다.
시는 지난 한 달간 정책 지원 수요를 집계한 결과 총 31개국 95개 도시가 참여했다.
이에 따라 시는 3개 개도국 3개 도시를 선정해 사업별로 25만 달러(약 3억원) 규모를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한강의 기적’을 대표하는 서울의 도시 정책 노하우와 동행하는 도시는 △페루의 리마(교통 분야) △캄보디아의 프놈펜(도시계획 분야) △스리랑카의 콜롬보(환경 분야)를 선정했다고 시는 전했다. .
이들 3개 도시는 32대 1에 달하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
압축 성장 경험과 도시 정책 기반을 갖고 있는 서울은 외국 도시를 대상으로 시의 우수 정책을 공유하는 것 외에도 서울국제개발협력단(SUSA)을 통해 국내외 원조 기관들이 실시하는 다양한 ODA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 한국수출입은행, 세계은행 등 국내외 ODA 전담기관과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열어 이들 3개 도시를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교통, 상수도, 도시계획 등 인프라 위주로 수요가 많았던 기존 서울시 ODA 사업과는 달리 문화·관광 정책 등에 대해 동행을 요구받았다.
캄보디아 프놈펜은 서울 홍대거리를 벤치마킹해 관광·상업 중심지 개발을 위한 도시 기본계획 수립 지원을 요청했다.
페루 리마는 서울시 통합교통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신호시스템과 단속시스템에 대한 정책 자문을 요청했으며,
스리랑카 콜롬보시는 난지도 개발과 자원회수시설을 벤치마킹한 폐자원화 에너지 시설 설립 사전 타당성 조사 지원을 요청했다.
또 서울의 선진 행정정책 동행 요청은 신청국이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중남미, 아프리카, 동유럽, 동남아, 서남아 등 전 세계에 고루 분포됐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부터 소규모 도시 등 그 규모도 다양했다.
시는 이번 동행을 통해 글로벌 사회의 공동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달성하고, 개도국 도시 정부들과도 교류를 확대해 서울의 목표인 '글로벌 톱5 도시'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개도국 도시 문제 해결을 지원해 현지 시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회이자 국내 기업들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개도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