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을 공식 방문한다. 시장은 게임 마니아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 게임 산업에 대한 추가 투자에 나설지를 주목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방일 기간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10일 발표했다.
사우디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방일 기간에 나루히토 일왕과도 만난다.
사우디와 일본의 경제적 유대는 깊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 일본의 8대 교역국이었다. 양국은 '사우디-일본 비전 2030 협정'을 맺기도 했다. 이 협정은 일본 기업들이 사우디의 농업, 의료, 에너지,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일본 게임 대기업 닌텐도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등 일본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PIF는 닌텐도의 지분 8.6%를 보유한 최대 외부 주주다.
빈 살만 왕세자는 콜오브듀티 등 게임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가 2017년 왕위 계승 서열 1위에 오른 후 사우디는 게임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PIF 산하 새비게임스그룹(Savvy Games Group)은 오는 2030년까지 380억 달러(약 52조원)의 투자를 통해 사우디를 게임허브로 도약시키는 게 목표다.
사우디는 닌텐도 외에도 콜오브듀티 제작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 아츠와 스트리트 파이터 제작사인 캡콤에도 투자했다. 또한 사우디는 올해 e스포츠 월드컵을 개최하는 게 목표다.
사우디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을 기반으로 한 약 50만㎡ 규모에 달하는 테마파크도 건립할 계획이다. AFP는 이는 사우디가 석유 의존에서 탈피해 경제를 다각화하고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