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사회가 분열되고 있는 것 같아요. 선(禪)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고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가며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야말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9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봉축사를 발표했다.
진우 스님은 이어 “모든 사람은 결국 각자가 깨달아야 한다. 그것을 알려주는 게 불교”라며 “사회에서도 ‘상대방이 어떻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결국은 내 문제다. 가시 방석에 앉아도 내가 편안하면 된다. 금 방석에 앉아도 내 마음이 불편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비유했다.
선명상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진우 스님은 “한국 불교 전통인 조사(祖師) 화두선(話頭禪)에 기반한 현대적 명상법을 포괄하는 선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들 마음 건강에 기여하고 세계 정신문명을 우리가 주도하고 선도하는 기반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연등회는 부처님오신날을 대표하는 행사다. 1200여 년 오랜 역사와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전승되고 있는 연등회는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조계종은 11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종로거리 일대에서 진행되는 ‘연등행렬’을 비롯한 다양한 연등회 행사를 마련했다. 조계종은 70여 개 단체에서 1만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우 스님은 “지난해에도 연등회에 많은 분들이 참가하셨다. 특히나 외국인들이 많더라”며 “브라질 삼바 축제 같은 세계적인 축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국 불교는 K-문화의 원형이 되는 한국 전통문화를 계승해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상생과 배려,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한 K-콘텐츠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종단 차원에서 한국 문화 활성화에도 나서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넘어진 채로 발견돼 ‘5㎝의 기적’이라는 말을 낳은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구상에 관해서는 “부처님이 일어서면 우리나라가 다시 부흥할 조짐”이라고 본다면서 문화재 당국이 내년 중에 일으켜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