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으로 판단하기는 쉽지는 않다"면서도 "북한과의 모든 합작 사업 또는 협력체 설립·유지·운영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과의 어떤 형태의 유의미한 협력은 대부분 대북 제재에 위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협력사업을 하거나 협력체를 설립하는 것조차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완성차 회사인 '사이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이란에서 열린 수출박람회를 방문한 윤 대외경제상은 해당 회사 부스를 찾아 "북한은 사이파 자동차 그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외경제상은 또 "사이파는 승용차와 상용차 제조에서 좋은 진전을 이뤘다"며 "양국의 우호적인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면 양국이 자동차 산업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외경제상은 지난달 23일 평양에서 출발해 9박 10일간의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달 2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이란제 차량을 수입하거나 이란 기업의 차량 생산 기술을 전수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당국자는 "모든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된 만큼 어떤 국가든지 대북 제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윤 대외경제상의 방문을 계기로 북·이란의 군사협력 논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는) 편향되고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완강히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