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인 정명숙 사단법인 전통춤연구보존회 고문이 지난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5년 11월 대구생인 고인은 경북여고 졸업 후 상경해 고(故) 김진걸 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등에게서 여러 춤을 배웠다. 1982년부터 서울 강북구 삼양동 자택에서 고려민속무용연구원을 운영했고, 1991년 종로3가로 옮겨 제자를 가르쳤다. 1983년부터는 해외 순회공연을 다녔다.
고인은 고려대 체육교육대학원을 수려하고 키르키즈스탄 비비시라 베쉴라리바 국립예술대학에서 명예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학문적 역량이 상당했다.
한평생 살품이춤의 전승과 발전에 헌신한 고인은 2005년 한국문화예술(무용부문) 대상과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장, 2015년 제1회 한국전통예술국악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살풀이춤은 액을 풀기 위해 굿판을 벌이고 살을 푸는 춤이다. 한 해의 나쁜 운을 풀기 위해 무당이 굿판에서 추었던 즉흥적인 춤에서 유래했으나, 점차 예술적인 형태를 갖춰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춤으로 정착했다. 하얀 수건을 들고 선과 기교를 표현하는 만큼 고도의 기량이 요구되며 1990년 국가무형유산 제97호로 인정됐다.
고인은 평생 독신이었다. 유족으로는 동생 정경자 씨와 조카 신승환·신우성·정상영 씨 등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3호실에 마련됐으며 오전 9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 장지는 양수리 갑산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