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임명했다.
국민의힘은 2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당 전국위원회를 열고 황 신임 비대위원장 임명안과 비대위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어 네 번째 비대위 체제다.
그는 1947년 인천 태생으로 인천 송림초, 인천중, 제물포고와 서울대 법대·법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9년 사법시험(10회)에 합격한 뒤 서울지법·서울고법 판사, 춘천·제주·인천지법 수석부장판사를 지냈다. 이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부장과 인천지법·서울남부지원·서울가정법원·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1993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공직 생활을 마쳤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를 살펴보면 비대위 활동 기간은 6개월이다. 황 위원장은 오는 6~7월경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관리형 비대위'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황 위원장에게 안겨진 최대 과제는 전대룰 정비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원투표 100%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있다. 그러나 4·10총선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과 함께 국민여론 조사 비율을 30~50%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윤계(비윤석열계)와 수도권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까지는 당원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전대를 치렀지만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친윤계 주도로 '당원투표 100%'로 룰을 변경했다. 그 결과 국민 여론에서 약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던 친윤계 김기현 전 대표가 당선됐다. 황 위원장은 신임 비대위원들과 논의해 신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려면 최대 15명까지 꾸릴 수 있도록 하는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 황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이 결정돼야 하고 이분들과 의논해 비대위원 인선을 마쳐야 한다"며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최우선 과제)가 있는데 첫 번째 회의는 우리 당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자유롭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이어 "노장청(노인·장년·청년), 지역, 원내·외, 여성 등 중요 포지션에 대해 안배할 것"이라며 "4명 혹은 6명이기 때문에 한 명씩 배려해야 한다. 4분의 1 혹은 6분의 1을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