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5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앞서 OECD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상한 이후 올 2월 0.1%포인트 내린 2.2%로 하향 조정했고 이날 다시 0.4%포인트 올려 잡았다.
이는 주요 기관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2.3%, 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아시아개발은행(ADB)은 2.2%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이보다 낮은 2.1%로 내다봤다.
OECD는 한국 경제가 일시적인 소강 국면에서 벗어나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큰 원동력으로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세를 지목하며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미약했던 내수도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와 함께 회복될 것으로 점쳤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6%로 예측했다. 3%대 물가 상승률이 연말로 갈수록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2.0%로 앞서 발표한 전망과 같은 의견을 유지했다.
OECD는 한국에 대해 빠른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노동·연금 등 구조개혁을 권고했다. 이를 위해 재정준칙 도입, 외국인 인력 유입과 청년고용 확대, 노후 보장,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연금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저점을 지나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며 양호한 고용과 인플레이션 둔화, 글로벌 교역 개선 등을 이유로 들었다.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당초보다 0.2%포인트 높은 3.1%로 전망했다.
정부는 OECD의 이번 경제전망에 대해 "지난 1분기 GDP 실적과 4월 소비자물가 동향 등을 통해 확인된 우리 경제의 뚜렷한 회복 신호와 물가 둔화흐름과 부합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업황 호조와 예상보다 양호한 내수 회복세를 반영한 결과"라며 "2.6% 경제성장률은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는 G20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속 성장을 위해) 범부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국가전략산업TF를 구성, 핵심 산업을 총력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