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토스·카카오·케이뱅크)의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 대출금리는 올랐지만 수신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지난 3월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평균은 1.53%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1.36%포인트) 대비 0.1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수치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예금·대출로 이익을 많이 내고 있다는 의미다.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진 이유는 인터넷은행의 가계 대출금리는 높아졌지만 수신금리는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 3사의 평균 가계 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4.85%로 전달 4.80%에서 0.0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저축성 수신금리는 3.31%로 전달 3.45%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실제 지난 2월 전달 대비 하락했던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는 3월 0.22%포인트 올라 4.29%로 집계됐지만 수신금리는 지난 1월 3.56%, 2월 3.49%에서 이달 3.33%까지 떨어졌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며 대출금리가 오른 반면 시장금리가 떨어짐에 따라 상품 간 조정을 위해 예·적금 금리를 내리면서 수신금리가 소폭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3월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71%포인트로 전달 대비 0.02%포인트 줄어들었다. 인터넷은행과 달리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수신금리보다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5대 시중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2월 4.32%에서 지난달 4.278%로 0.042%포인트 낮아졌다. 이달 저축성 수신금리는 3.594%에서 0.03%포인트 줄며 대출금리 대비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