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칠러가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B2B(기업간거래) 냉난방공조(HVAC) 성장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최근 북미에 신설되는 배터리 공장의 신규 수주를 따내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BIS 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규모는 584억 달러로 추정된다. 매년 0.8%씩 성장해 2028년 610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칠러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95억 달러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LG전자는 칠러가 전체 냉난방공조 시장의 약 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7년에는 120억 달러 규모로 커지며 전체 냉난방공조 시장의 성장을 크게 뛰어 넘는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중앙공조식 칠러, 원전용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하며 국내 최대 종합공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 칠러사업은 국내와 해외에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최근 3년간 연간 15%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에는 2022년 대비 30%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였다. LG전자는 국내 평택과 중국 청도에서 칠러 제품군을 생산 중이다. LG전자는 공조 제품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와 모터를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또 열교환기, 인버터, 히트 펌프 기술 등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회사의 3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B2B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B2B 사업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에 LG전자는 아시아에서 중동, 유럽, 중남미 등으로 칠러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산업계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춰 신설하는 공장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국내 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 등에 칠러를 공급했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비롯해 탈탄소와 전기화 추세에 맞춘 차별화된 냉난방공조 솔루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