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도입이 전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도 시황 개선에 힘입어 연초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능력(CAPA)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71조9156억원, 영업이익 6조60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성장했으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사업이 견인했다. DS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으로 6조5000억원 늘었다. 메모리 업계 양대 산맥인 SK하이닉스도 앞서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 등 호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기준 매출은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둘째로 높은 수치다. 양사 실적은 반도체 업황이 장기간 지속된 '다운턴(하강국면)'에서 벗어나 완연한 반등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