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엔화 약세가 더 가팔라졌다.
26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 52분(한국시간) 기준으로 달러 대비 엔화값은 0.3% 하락한 156.18엔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엔화값은 달러 대비 9% 하락했다.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을 비롯한 일본 정책가들은 과도한 엔저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연일 구두개입을 내놓고 있으나, 엔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르면 오늘 중 일본 당국이 외환 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추측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칸다 마사토 재무관의 최근 발언을 분석하면 달러당 157.60엔이 일본 당국의 개입을 촉발하는 마지노선이 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아직 일본 당국이 외환 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징후는 없으나,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일본은 황금 연휴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엔화 가치의 변동폭이 커질 위험이 있다.
일본은 지난 2022년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총 3차례에 걸쳐서 9조엔(약 79조4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