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NO 혼자만 YES' 에이블리, 알리바바와 손잡은 배경은

2024-04-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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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대표 기업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 중국 알리바바(Alibaba)그룹과의 투자를 놓고 각종 의혹에 휩싸이자 내놓은 말이다.

    배경에 알리를 외면한 K-커머스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에이블리의 상황이 맞물려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11번가, 티몬 등 국내 오픈마켓(종합몰)은 물론 패션 등 버티컬 플랫폼(전문몰)까지 투자 대상을 백방으로 검토했지만 모두에게 투자를 거절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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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中 자본 투입에 시장 잠식 우려 커져"

에이블리 "투자 결정 아직...데이터 공유 절대 없어"

사진에이블리
[사진=에이블리]

“K셀러 해외 진출을 통해 동대문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면밀하게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대표 기업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 중국 알리바바(Alibaba)그룹과의 투자를 놓고 각종 의혹에 휩싸이자 내놓은 말이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알리바바가 최근 공격적 투자로 단행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단기간 내에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효율적 방안으로 ‘자본 투입’이라는 전략을 내세웠는데, 이 과정에서 자본 잠식 탈피가 절실했던 에이블리 측과 교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궁국적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노린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배경에 알리를 외면한 K-커머스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에이블리의 상황이 맞물려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11번가, 티몬 등 국내 오픈마켓(종합몰)은 물론 패션 등 버티컬 플랫폼(전문몰)까지 투자 대상을 백방으로 검토했지만 모두에게 투자를 거절 당했다. 중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자본 투입이 단순한 투자를 넘어 시장 잠식와 데이터 유출 등 피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그런데 에이블리만 달랐다. 

에이블리가 기업 평가 이견도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도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자사 기업가치를 2조원대로 평가했다. 하지만 알리 평가는 900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존심이 상할 상황임에도, 에이블리는 알리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에이블리는 지난해부터 투자 유치를 위해 공을 들였지만, 투자금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난해 3월 받은 투자 역시 벤처대출 방식으로 진행돼 제대로 된 투자를 통한 자금 수혈이 누구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수백억원대 손실을 이어가 4년간 누적 적자가 20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던 2023년 조차 자본 총액(543억원)이 부채총액(1672억원)보다 적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자본보다 부채가 3배 이상 많은 셈이다.  

에이블리 운영사인 에이블리코퍼레이션과 알리의 투자 계약이 성사되면, 알리는 에이블리 지분 약 5~10%(1000억원 규모)을 확보할 전망이다. 

다만 에이블리 측은 “알리와 투자가 진행된다 해도 소수 지분 투자이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한 경영권 간섭이나, 데이터 유출 등의 피해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에이블리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의 공동 창업자인 강석훈 대표가 2018년 3월 창업했다. 서울 동대문 기반의 소호 패션몰을 입점시켜 상품 거래를 중개하는 사업 모델을 앞세워 무신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모바일앱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지난 3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805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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