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국회의사당이 건축된 초기에는 지붕 색깔이 지금과 같은 민트색이 아닌 붉은 색이었다. 국회의사당 지붕이 구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지금의 색은 오랜 시간 산성비 등을 맞으며 산화된 결과다. 세계적 랜드마크인 자유의 여신상도 재질이 구리이기 때문에 제작 당시엔 붉은 색이었다.
단일 의사당 건물로 '동양 최대' 규모
대한민국 국회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다. 부지는 33만3750㎡고, 연면적은 8만1443㎡로 단일 의사당 건물로는 '동양 최대'라는 평가를 듣는다고 한다. 거대 돔을 떠받치는 건 회백색의 처마와 파라펫, 높직한 기단과 8각 기둥의 24개 각주다. 24개의 각주는 24절기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상징한다. 또 전면의 기둥 8개는 우리나라 전국 8도를 뜻한다.
'웅장함 떨어진다' 지적에 돔 구조물 설치
지금의 국회의사당은 1975년에 완공됐다. 그 전까지는 다른 건물들을 국회의사당으로 썼다. 1948년 우리나라에서 국회가 개원한 당시에는 종로에 위치했던 중앙청(조선총독부) 건물을 썼다.
6·25전쟁 발발로 부산을 임시수도로 정했을 때는 당시 경상남도 도청으로 사용된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의 부속 건물인 '무덕관(武德館)'을 국회의사당으로 썼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서울을 수복한 뒤부터는 중구의 서울특별시의회 본관을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1966년 국회의사당 건립위원회가 발족되면서 지금의 국회의사당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사실 여의도는 10여곳의 국회의사당 후보지 중에서도 후순위에 해당됐다. 당시 여의도는 교통 불편과 홍수 시 침수 지역이라는 악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서울시가 제방을 축조하고 여의도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등 '한강개발 3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국회의사당 입지가 여의도로 결정된다. 1969년 제헌절에 첫 삽을 떴고, 6년 만인 1975년 8월 15일 준공했다.
국회의사당은 건축 과정도 다사다난했다. 1968년 당시 건축 공모안 초안에는 돔이 없었는데, 시공을 하던 중 정치권에서 '웅장한 맛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회의사당 건립 위원회가 돔 구조물을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건축안을 보고 한 마디를 더 보탰다. "중앙청 건물이 5층인데, 그것보다는 높아야 하지 않겠냐"라고. 결국 건축가들은 의사당 층수를 1층 더 올려야 했다.
6·25전쟁 발발로 부산을 임시수도로 정했을 때는 당시 경상남도 도청으로 사용된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의 부속 건물인 '무덕관(武德館)'을 국회의사당으로 썼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서울을 수복한 뒤부터는 중구의 서울특별시의회 본관을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1966년 국회의사당 건립위원회가 발족되면서 지금의 국회의사당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사실 여의도는 10여곳의 국회의사당 후보지 중에서도 후순위에 해당됐다. 당시 여의도는 교통 불편과 홍수 시 침수 지역이라는 악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서울시가 제방을 축조하고 여의도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등 '한강개발 3개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국회의사당 입지가 여의도로 결정된다. 1969년 제헌절에 첫 삽을 떴고, 6년 만인 1975년 8월 15일 준공했다.
국회의사당은 건축 과정도 다사다난했다. 1968년 당시 건축 공모안 초안에는 돔이 없었는데, 시공을 하던 중 정치권에서 '웅장한 맛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국회의사당 건립 위원회가 돔 구조물을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건축안을 보고 한 마디를 더 보탰다. "중앙청 건물이 5층인데, 그것보다는 높아야 하지 않겠냐"라고. 결국 건축가들은 의사당 층수를 1층 더 올려야 했다.
야심 찬 '황금돔' 계획, 예산 문제로 무산
민트색 돔은 황금색으로 새 단장을 할 뻔하기도 했다. 국회 사무처가 2000년 국회의사당 지붕을 '황금돔'으로 개량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다.
당시 일부 국회 관계자들 사이에선 '의사당 돔이 밤에 보면 우중충하다. 황금색으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국회 사무처는 야심 차게 개량 작업을 추진했으나, 국회의원들 반대로 무산됐다.
발목을 잡은 것은 예산이었다. 멀쩡한 지붕을 황금색으로 바꾸는 것에만 4억9000만원의 국회 예산이 소요되고, 도금을 하게 될 경우 4~5년마다 최대 5000만원을 들여 보수 작업을 벌여야 했다.
2000년 6월 28일 국회 운영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국회의사당 지붕 개량 계획을 반대했다. 당시 김무성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그런 일을 추진하느냐"면서 따졌고, 관련 예산은 결국 전액 삭감됐다.
당시 일부 국회 관계자들 사이에선 '의사당 돔이 밤에 보면 우중충하다. 황금색으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국회 사무처는 야심 차게 개량 작업을 추진했으나, 국회의원들 반대로 무산됐다.
발목을 잡은 것은 예산이었다. 멀쩡한 지붕을 황금색으로 바꾸는 것에만 4억9000만원의 국회 예산이 소요되고, 도금을 하게 될 경우 4~5년마다 최대 5000만원을 들여 보수 작업을 벌여야 했다.
2000년 6월 28일 국회 운영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국회의사당 지붕 개량 계획을 반대했다. 당시 김무성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그런 일을 추진하느냐"면서 따졌고, 관련 예산은 결국 전액 삭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