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지주가 은행권 전반적인 실적 악화 우려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났을 것이란 분석이다.
JB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 지분) 1732억원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으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경영 환경에서도 그룹 계열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당기순이익 563억원, 7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JB우리캐피탈은 15.3% 증가한 565억원으로 그룹 실적 증대를 견인했다.
JB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4조1604억원으로 예측됐다.
홍콩 ELS 분쟁 조정과 관련해 은행들이 충당부채를 대거 적립할 가능성이 높고, 이자 캐시백에 이어 1분기에 중소기업 이자 감면 조치가 시행되는 등 일회성 비용이 1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방 금융지주는 지역경기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됐다. JB금융을 제외한 BNK금융(-14.0%)과 DGB금융(-23.8%)는 두 자릿수 순손실이 예상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지난해 경상적 대손비용 증가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 상생금융비용이 반영됐음에도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올해도 경상 수준 대비 많은 대손충당금 전입 가능성이 있지만 이자이익이 늘어나며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