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서 라면시장 뒤흔든 여성 CEO로…김정수 삼양 부회장, '불닭'으로 전세계 홀렸다

2024-04-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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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익선동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면 6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50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라면 시장을 뒤흔든 여성"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초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이 같이 표현했다.

    최근 미국 정상급 여성 래퍼 카디 비를 비롯해 틱톡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 영상이 인기를 끌자 외신은 불닭볶음면 시리즈 탄생을 주도한 김 부회장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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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김정수 부회장, 라면 시장 뒤흔든 여성"

김 부회장, 가정주부서 1998년 삼양식품 입사

불닭집서 붐비는 인파에 불닭볶음면 개발 시작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익선동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면 6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익선동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면 6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0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라면 시장을 뒤흔든 여성"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초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이 같이 표현했다. 최근 미국 정상급 여성 래퍼 카디 비를 비롯해 틱톡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 영상이 인기를 끌자 외신은 불닭볶음면 시리즈 탄생을 주도한 김 부회장을 주목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까르보불닭은 미국 월마트·아마존을 포함해 대부분 소매점에서 판매 중이나 입소문을 타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래퍼 중 한 명인 카디비는 차로 30분을 운전하고 나서야 까르보불닭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억7000만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전세계 수백만명이 2017년에 수입된 삼양식품 제품(까르보불닭)에 매료됐다"며 "지난 1월 까르보불닭 구글 검색량은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초 틱톡에 올라온 33초짜리 영상에서 어린 소녀가 생일에 까르보불닭을 받고 기쁨의 눈물(tears of joy)을 흘렸다"며 "모든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손에 넣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까르보불닭 열풍에 외신은 불닭 수출 신화를 쓴 김 부회장을 조명했다. 1964년생인 김 부회장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 며느리이자 오너가 2세 전인장 전 회장 배우자다. 서울예고와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를 나온 김 부회장은 결혼 후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아이들 엄마였다. 하지만 삼양식품이 IMF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자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해 남편 전 전 회장을 돕기 시작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사진=연합뉴스]

삼양식품을 식품수출기업으로 탈바꿈한 불닭볶음면은 김 부회장이 2010년 당시 고등학생 딸과 산책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서울 명동 불닭집 앞에 사람이 붐비는 걸 본 김 부회장은 곧바로 근처 슈퍼마켓으로 가 모든 매운 소스와 조미료를 3개씩 사 연구소와 마케팅팀으로 보냈다.

김 부회장의 매운 맛 전략은 적중했다. 삼양식품은 2012년 불닭볶음면을 출시한 뒤 많은 유튜버가 먹방에 나서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K팝 스타 BTS와 블랙핑크가 소개하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8093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8000억원 돌파는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때도 라면만 생각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든 생각은 '이것을 제품으로 개발하면 어떨까'였다"고 말했다. 최적의 맛을 찾는 데는 몇 달이 걸렸다. 식품개발팀은 개발에 닭 1200마리와 소스 2t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사진삼양식품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지난달 6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밀양 제2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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