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빅테크 실적·GDP·물가 줄줄이…S&P500 5000선 탈환하나

2024-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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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빅테크 실적 연달아

1분기 GDP 및 '연준 선호' PCE물가지수 발표

지정학적 리스크도 촉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주(4월 22~26일) 뉴욕증시는 빅테크 실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물가 지표 및 미·중 고위급 회동까지 빅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증시 반등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3.05%, 5.52% 내린 4967.23, 1만5282.01로 장을 마친 반면 다우지수는 0.01% 오른 3만7986.40에 마감됐다. 이에 S&P500은 2월 21일 이후 약 2달 만에 5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나스닥은 2022년 6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한 주간 13% 빠지고,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가 14%나 급락하는 등 그간 증시를 주도해 온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7: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테슬라)가 일제히 낙폭을 늘리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반도체 설비업체' ASML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 생산)업체' TSMC가 향후 실적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제시한 가운데 주도주였던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충격을 받으며 정보기술(IT)업종이 전체적으로 7% 이상 하락했다.

최근 미국 경제·물가 지표 강세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와 함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져 가고 있던 차에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및 실적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전방위적으로 악재가 겹친 모습이다.

미국 금융사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수석 투자 리서치 책임자는 "지정학적, 정치적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 금리 및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합세해 시장을 압박하면서, 시장 흐름과 투자자들의 태도가 빠르고 크게 급변했다"고 말했다.
 
실적, GDP, PCE
이번 주는 빅테크 실적부터 1분기 GDP, 연준이 예의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 및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까지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 재료들이 연달아 포진해 있다.

빅테크 실적은 23일 장 마감 후 테슬라를 시작으로 24일 메타, 25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인텔까지 발표가 줄지어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해 온 것이 빅테크 기술주들인 만큼 이들 실적이 증시 전체 향방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UBS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 중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은 총 42.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충격도 클 수 있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강력한 실적뿐 아니라 강력한 가이던스를 기대하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 실적에서 어떤 부분이든 실망스러운 요소가 나온다면 이번 주 과매도된 증시가 더욱 깊은 과매도 영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4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내구재 수주를 비롯해 25일(목)에는 1분기 GDP 예비치가 발표된다. GDP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작년 4분기(3.4% 성장)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6일(금)에는 연준의 선호 물가 지표인 근원 PCE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 현재 컨센서스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으로 전월치(2.8% 상승)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음 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주요 물가 지표로, 최근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인플레이션 과열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중 상승률이 컸던 항목은 자동차 보험료나 자가주거비(Owners' Equivalent Rent) 등 '만회 성격의 인플레이션'이라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런 만회성 인플레이션은 결국 끝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일단 소강 상태를 보이고는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 및 미·중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계속 유념해야 할 요소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을 방문하고, 미·중 관계 안정의 필요성 및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대한 경고를 전할 예정이어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이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20일부터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주요 인사들의 정책 관련 공개 발언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내달 2일 있을 FOMC 회의까지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 및 좌담회는 없을 예정이다.


△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20일(토)
블랙아웃 개시

22일(월)

개장 전 실적: 버라이즌 

23일(화)
개장 전 실적: 펩시코, 제너럴일렉트릭(GE), 록히드마틴 
4월 S&P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월 신규 주택판매건수 
장 마감 후 실적: 테슬라, 비자 

24일(수)
토니 블링컨 美 국무장관 중국 방문(~26일)
개장 전 실적: 보잉, AT&T
3월 내구재 수주 
장 마감 후 실적: 메타, IBM

25일(목)
개장 전 실적: 머크, 캐터필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 
3월 잠정 주택판매건수 
장 마감 후 실적: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인텔 

26일(금)
개장 전 실적: 엑슨모빌, 셰브론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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