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이재명, 다음 주 첫 영수 회담..."가급적 빨리 만나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영수 회담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1년 11개월 만에 이뤄지는 첫 영수 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4~5분가량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다음 주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과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이 대표의 건강과 안부를 물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에선 일제히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강 대변인은 "여야 없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부디 국민의 삶을 위한 담대한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측은 회담 날짜와 대화 의제, 배석자, 형식 등 구체적인 방식에 대한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한덕수 총리 "국립대 건의 수용…내년 의대 신입생 자율 모집 허용"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관련해 “정부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전향적으로 수용한다”고 말했다.한 총리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후 특별브리핑을 통해 “의대생을 적극 보호하고, 의대 교육이 정상화돼 의료 현장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실마리를 마련하고자 결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올해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했다.
그는 “각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인원을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4월 말까지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도 2000명 증원 내용을 반영해 확정·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단일 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라도 열린 자세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며 “대학 총장들의 충정 어린 건의에 대해, 이를 적극 수용한 정부의 결단에 대해, 의료계에서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앞서 6개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들은 2025학년도 대입에서 증원된 의대 정원을 상황에 따라 절반까지 줄여서 모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 등 6개 거점국립대 총장은 건의문을 내고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의 경우 대학별로 자체 여건을 고려해 증원된 의대 정원의 50%에서 100%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기로 하고 지난달 20일 대학별 배분을 마쳤다.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9곳 가운데 경상국립대(현 입학정원 76명), 전남대(125명), 경북대(110명), 충남대(110명), 부산대(125명), 전북대(142명), 충북대(49명) 등 7곳은 정원이 2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강원대(49명)는 132명으로, 제주대(40명)는 100명으로 각각 증원되게 됐다.
이스라엘 제한적 보복…이란 "드론 격추·핵시설 피해 없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며 재보복에 나선 가운데 이란이 드론 3대를 격추하는 등 큰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이스라엘 N12 뉴스 등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이란 이스파한을 비롯해 이라크와 시리아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영사관 공격에 대응해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데 이어, 이번엔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는 등 보복의 악순환으로 중동 전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다만, 일부 이란 국영 언론들이 이란이 외국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하는 등 긴장 고조가 이 지점에서 일단락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대이란 공격 개시에 앞서 전날 오전 바이든 행정부에 향후 24~48시간 안에 공습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겨냥하지 않기로 미국과 약속했다. 그간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범중동 전쟁을 우려해 이스라엘에 재보복을 만류해 왔다. 이스라엘은 동맹들의 의견을 고려해 제한적인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산하 이란 반관영 통신사 파르스 뉴스는 이스파한 근처 공항 및 육군 항공대 기지에서 세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폭발음이 ‘의심스러운 물체에 대한 사격’ 때문이라고 전했다. 호세인 달리리안 이란 항공우주국 대변인이 “드론 3대가 방공망에 의해 성공적으로 격추됐다”고 밝힌 점에 비출 때 이스라엘 드론을 사격하면서 폭발음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몇몇 이란 통신사는 폭발음 이후 이란 전역에서 방공망이 활성화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스파한에 군사 기지를 비롯해 핵시설, 공항 등 중요 시설이 밀집해 있을 뿐만 아니라 13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이곳에서 발사된 점 등을 고려해 이란이 이스파한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핵시설은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에는 핵농축 시설을 포함해 수천명의 엔지니어들이 원전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기술 센터 등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리아 남부에서도 폭발이 보고됐다. AFP통신은 반정부 웹사이트 수와이다24(Suwayda24)를 인용해 시리아군 레이더가 있는 곳에서 공습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그림자 전쟁이 직접 대결로 바뀌었다고 분석하면서도, 이란이 앞으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기는 현재로서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가자지구 하마스나 예멘 후티 등을 통해서 이스라엘에 맞대응하거나,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이란의 피해가 크지 않은 점에 비춰 그림자 전쟁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침묵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란 일부 현지 매체들은 이스라엘 공격을 부인하는 등 보복의 악순환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날 압돌라힘 무사비 이란 총사령관이 이스라엘이 공격하면 “더 치명적 무기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보복의 강도가 세질 수 있는 점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스라엘 재보복에 금융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금값은 장중 온스당 2400달러를 넘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넘겼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3% 넘게 하락했다. 다만, 이란의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 자산은 손실분을 일부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