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는 오전 10시부터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약 120명이 참석해 이들 중 40명 정도가 차례로 입을 열었다.
이들은 총선 참패 원인으로 대통령실 책임론부터 수직적 당정관계 등을 문제로 꼽았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신환 전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나가게 된 과정과 전당대회에서의 비민주성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이런 것들이 당과 용산과의 관계 속에 벌어진 일이지 않느냐"며 "이런 부분이 결과적으로 누적되고 쌓였고, 국민들에게 이번에 심판받은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손범규 전 후보도 "용산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며 "지역에서 뛴 분들 대부분은 '지역 민심이 결정적으로 선거 막판에 그렇게 된 건 그 이유(용산)가 가장 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당 수습 방안도 언급됐다. 호 전 후보는 "수도권에서 석패한 3040 젊은 낙선자들한테 기회를 줘야 수도권 정당으로 갈 수 있다"며 "적당히 해도 이길 수 있는 지역들, 그 지역 인사들이 당의 정책과 메시지를 주로 결정하는 구조가 돼선 안 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영남 중심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영남 중심의 지도부가 느끼는 민심하고는 너무나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그냥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변화, 혁신 정도로는 당의 미래를 계획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 체질 개선을 위한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손 전 후보는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적인 비대위가 나와야 되지 않느냐"며 "전당대회까지도 혁신적인 결과가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들을 많이 냈다"고 전했다.
호 전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일반 국민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원 100%로 해서는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당심과 민심이) 7대3이든 5대5이든 바꿔서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당 대표가 있어야 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당원 의견을 무시하자는 게 아니라 국민 의견이 반영되는 수준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50대 50을 한 적이 있었는데 최소한 그 정도까지 돌아가야 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