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민생 안정 노력 부족…내각 총괄 총리로서 책임 느껴"

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17일 "여러 민생을 안정시키는 과정에서 국민과 함께하려고 했던 노력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대통령 명에 의해 내각을 총괄하고 있는 총리로서 이에 대해선 누가 뭐라고 해도 제가 책임 느끼고 사의 표명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1일 한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저희로선 2년 동안 굉장히 많은 국정 과제를 추진했고, 우리가 하려는 것에 대해 국민의 많은 지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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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동 시장 법치주의 확립, 에너지 시장 정상화,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등을 같이 가져가는 정책, 또 그동안 해오던 민생을 안정, 정상화해야 하는 여러 개혁 과제를 준비하고 적절한 조치를 통해 추진되는 단계에 많은 과제들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런 과정을 좀 더 국민과 함께 가려고 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어떤 정책을 갑자기 던지는 게 아니고 사전적으로 과정에서 충분히 모든 정보와 데이터와 국민, 정치권과 공유가 돼야 한다"며 "어떤 국민이, 국회의원이 봐도 국익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지지하도록 하는 그런 노력들이 부족했다"고 언급했다. 

한 총리는 후임과 관련해선 "여기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도 "전체적인 행정부의 인사 절차에 따라 선정, 검증된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냈다.

그는 "총리란 자리가 요구하는 하나의 필수 요건을 다 충족하는 훌륭한 분이 선정되도록 행정부의 모든 기능, 국회의 인사청문회, 언론에 의한 검증이 앞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일부 언론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총선 이후 사의를 표명한 한 총리 후임으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그 부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뭐라 답변드리기 어렵다"며 "용산에서 해명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사의 시작은 어차피 인사권자인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다"며 "나머지 사람들 의견도 내고, 의견 물으면 그 의견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