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생물학·생화학 무기에 의한 위협에 대해 이미 한·미뿐만 아니라 유관국 간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북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2024 군비통제·비확산·군축 합의와 약속의 준수·이행' 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이 유전자 조작 생화학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7년 생물무기금지협약(BWC)에 가입했지만 이후에도 생물학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유지해 왔다는 게 미 국무부의 입장이다.
미 국무부는 새로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북한 국가과학원과 다른 출처에서 보고된 '유전자가위'(CRISPR) 같은 기술들을 활용해 생물학적 제품을 유전적으로 조작할 능력이 있다"며 "군사 목적의 생물학 작용제를 생산할 역량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생물학 제품의 유전적 조작과 관련해 최소한 '제한적' 역량을 지녔다"고 분석한 것과 비교해 더욱 단정적인 평가로 보인다.
당시 미 국무부는 "북한은 '아마도' 충분한 양의 군사목적 생물무기 작용제를 생산할 역량을 지녔을 것이고, 생물무기 작용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세균·바이러스·독소를 제조할 기술적 역량도 지녔을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당국자는 "(미국 국무부의) 새로운 보고서에 대해 유관 부처와 협의해 정부 입장을 공개·공유할 수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