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6일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조금이라도 국정 변화를 기대했던 국민을 철저히 외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불통의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하면서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총선 민의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하나마나한 다짐으로 국민을 납득시킬 수는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아집과 독선으로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을 통한 민의를 잘못 이해하셔도 한참 잘못 이해했다"며 "부디 국민과 동떨어진 채 자기 할 말만 하는 소통의 방식은 이제 그만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총선에서 원내 3당이 된 조국혁신당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협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국무회의 모두발언'이라는 형식을 통해 발표한 것을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국무회의를 토론의 장으로 이용한 역대 대통령도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국무위원들과 토론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일방적 지시의 장이었다. 그곳에서 또다시 일방적 '교시(敎示)'하듯 모두발언을 읽어내려갔다"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왜 국민의 견해를 듣고 토론하는 자리는 한사코 회피하는가"라며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한 게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이다. 이후 600일이 넘도록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있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대통령은 언론에 자주 나와서 기자들로부터 귀찮지만 자주 질문을 받아야 되고, 솔직하게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에 취임하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 1회 정도 기자들과 기탄없이 만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며 "거짓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전에 탄핵 당했던 어떤 대통령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총선 민심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