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는 △SK네트웍스 △KT △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기업은행 등 다수 기관들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 △프라이머사제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들도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업스테이지는 시드 투자부터 시리즈 A, B까지 약 1400여억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는 국내 AI 소프트웨어 기업이 근래 유치한 투자액 중 최대 규모다. 예비 AI 유니콘으로서 잠재력과 성장성을 모두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앞서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기업 문서·비정형 데이터 디지털화 솔루션 '다큐먼트 AI' 제품의 성공적 안착과 더불어, 지난 12월 출시한 자체 사전학습 초거대언어모델(LLM) '솔라'의 사업성과 기술적 역량을 글로벌 무대에서 증명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 다큐먼트 AI, 하반기 솔라 LLM 사업화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짧은 기간에 100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확보, 제품 출시 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솔라의 글로벌 사업 확장과 더불어, 다큐먼트 AI 제품으로 금융·보험·의료 등 문서 처리 수요가 높은 시장을 개척하면서 올 1분기에만 작년 신규 계약액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뒀다. 현재 국내외 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추가 논의 중으로, 올해는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솔라는 빅테크 모델보다 작은 사이즈로 더 빠른 속도와 성능을 탑재,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관건인 기업용 LLM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로 꼽힌다. 또한 'DUS(깊이 확장 스케일링)' 등 모델 성능 고도화를 위한 자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이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에 논문 채택으로 공인받은 점도 중대하게 작용했다.
이를 증명하듯 솔라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AI 모델을 제공하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 등 글로벌 플랫폼에도 대표 사전학습 모델로 탑재됐다. 또한, 오픈소스로 공개한 솔라 영어 모델을 기반으로 1000여 개에 달하는 파인튜닝 모델이 나오는 등 새로운 생태계를 창출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지난 2월 말 설립한 미국 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기업과 접점을 확대하고, 기업에 특화된 LLM 구축 수요를 집중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솔라 생태계 확장을 위해 데이터 전처리, 언어모델 평가 플랫폼 등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고도화하고, 전 세계 AI 개발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해커톤 등 다양한 이벤트도 선보인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업스테이지는 엄혹한 투자 환경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생성형 AI 기업으로서 기대를 확인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고 인정받는 회사로 거듭나는 한편, 솔라를 세계 최고의 언어모델로 지속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