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40차 금융산업위원회' 특별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금투세에 대해서는 입법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의견이 우선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배당, 과세 등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이제 소재 당국이 있다 보니 제가 일방적으로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자산이 많은 사람들한테 혜택을 더 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그 부분(폐지)을 찬성하면 입법을 하는 다양한 의사 결정 주체들께서 고려하실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현재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장기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할 정책이라며 이날 강연을 통해 기업인들에게도 이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특히 후대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여야 간 이견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이 원장은 "여러 정당들이 자본시장 활성화와 관련된 의견들을 내시고 지금도 관심이 많다"며 "저도 개인적으로 우리 세대 또는 자녀 세대들의 자산 형성이라든가 노후 보장을 위해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전적으로 만들자는 데 대해 반대할 분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올해 들어 밸류업 프로그램 알림이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 1월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에 나선 이 원장은 2월에도 개선 기미가 없는 좀비 기업 퇴출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고 지난 달에도 외구계 금융사를 대상으로 밸류업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사실 기본적으로 뉴욕,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 다양한 선진 시장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글로벌 포트폴리오 운영에 대한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데 대해 금융당국과 여러 시장참여자들이 같은 생각을 한다"며 "국내 자산운용 역량이 해외에서 더 돋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 우리가 설명도 하고 때로는 조언도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외환제도라든가 주주 보호 정책, 그리고 배당 정책 등과 관련해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 금융회사에 대한 자율성 존중 여부 등을 해외에서 궁금해할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저희 입장이 어떤지 설명할 수 있는 준비를 기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