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생기는 굉음인 소닉붐과 함께 엔진 뒤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화염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친 F404 엔진은 출고 후 공군 전술입문훈련기인 TA-50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곳의 테스트셀을 설계하는 데는 약 300억원이 투입됐다. 소음을 70데시벨(㏈) 아래로 낮추기 위해 테스트셀의 벽 두께는 2m로 설계됐다. 24시간 장비가 가동 중인 이곳에서는 출력과 온도, 진동, 소음 등이 집중적으로 점검된다. 통상 3일 동안 테스트를 진행한다.
시운전실 한쪽에는 이라크에서 정비를 맡기기 위해 입고된 F404 엔진이 우뚝 세워져 있었다. 최근 이라크뿐 아니라 동남아를 중심으로도 유지·보수·정비(MRO)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현재 30종 이상의 가스터빈을 창정비 하고 있다"며 "열을 많이 받는 터빈 쪽에서 정비가 많이 발생하며 연소기의 정비비용의 경우 105억~11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창원1사업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진 설계부터 소재 및 제조, MRO까지 통합 역량을 보유했다. 단일업체로서 시운전 설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항공엔진 생산대수는 1만대에 이르렀고 5700대의 MRO를 진행했다. 1979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초로 생산한 항공엔진 모델인 공군 F4 전투기용 J79 엔진부터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에 탑재되는 F414 엔진까지 45년간 1800대 이상의 엔진을 독자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소재 개발과 시험인증 인프라, 터빈 제조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다. 소재의 경우 미국이 공급업체를 지정하기 때문에 개발을 하더라도 시장 확보가 어렵다. 2000도의 고온을 견디는 금속재료, 냉각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소재를 개발하는 데 5~7년이 소요된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악조건 속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설비가 필요한데 5000만~6000만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광민 한화에어로 항공사업부장은 "첨단엔진 만들 때 64종의 소재가 필요하며 현재 7개의 소재 개발 중"이라며 "45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인프라, 정부 및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반드시 첨단항공엔진 개발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