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전사적 자원관리(ERP) 전문 IT 기업인 더존비즈온이 인터넷은행 출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제4 인터넷은행 도전장을 내민 곳은 △소소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유뱅크 △더존뱅크 등 4곳이 됐다. 이들은 모두 기존 은행권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는데,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처럼 금융거래이력부족자(신파일러)를 대상으로 특화 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제4 인터넷은행 도전을 밝힌 더존뱅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쌓아 온 기업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 사각지대에 여신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KCD뱅크는 140만 소상공인 사업장에 도입한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전문 은행을 꿈꾼다. 유뱅크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인 렌딧을 주축으로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현대해상 등이 참여한다. 소소뱅크는 35개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연합과 11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협력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 2019년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합산 4000만명이 넘는 이용자 수를 확보한 인터넷은행들은 공격적인 서비스를 내걸고 기존 은행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실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 인터넷은행들은 공격적인 금리 정책을 통해 저금리 경쟁을 유도했다. 또 연초 토스뱅크에서 선보인 '환전 수수료 무료' 서비스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폭발적인 해외여행 수요를 자극해 주요 은행들의 무료 환전 혜택 확대를 이끌었다.
인터넷은행이 '충분히 혁신적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 부호가 있다. 관건은 인뱅들이 서비스를 얼마큼 차별화할 수 있느냐다. 건전성 이슈도 핵심 지표로 꼽힌다. 현재 인터넷은행 3개사의 자본 규모가 10조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에 상응할 수 있는 자본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특히 올해 건전성 이슈가 대두되는 만큼, 중소기업·소상공인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경기 변동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금융위 관계자는 "(제4 인터넷은행은) 새로운 혁신을 불러오면서도, 이런 혁신에 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