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발생한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 국제사회는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등 서방국가는 이란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혔고 이스라엘 인접국인 이집트도 이란의 '자제'를 부탁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에서는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 안보를 지지한다며 이란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 방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 게시물로 이란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철저하다"고 선언했다. CNN은 복수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이날 미국의 방공시스템이 일부 이란 드론을 요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란의 의도를 지적했다. 수낵 총리는 "이란은 자국의 뒷마당에 혼란을 심으려는 의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영국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이라크를 포함한 모든 지역 파트너의 안보를 계속 옹호할 것"이라며 "동맹국들과 함께 추가 확전을 막고자 긴급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은 이번 사태가 '새로운 안보위협'임을 강조했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가한 공격을 가장 단호하게 규탄한다"며 "전례 없는 조처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란은 새로운 수준의 불안정성에 도달했고 군사적 확전 위험을 낳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EU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전례 없는 (분쟁) 확대이자 지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인접국인 이집트도 우려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외무부는 중동 지역과 국민을 불안정성과 추가적인 긴장으로부터 보호하고자 이란에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집트 군사 당국은 현재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영공 방어를 위한 별도 팀을 구성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재임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향후 미국 대선 국면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등 중동 안보 위기가 핵심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집회에서도 이런 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강력히 전달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공격받은 이유는 "우리(미국이)가 큰 약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내가 재임 중이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공화당 정치인들은 연달아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X에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유화' 정책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