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AI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은 자사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을 탑재한 '아톰 카드'가 PCI-SIG가 주관하는 PCI익스프레스 5.0 테스트를 통과하며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 성능을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PCI익스프레스 5.0 테스트를 통과한 국내 기업은 과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두 회사뿐이었다. 스타트업 업계에선 리벨리온이 처음이다.
아톰 카드는 아톰과 GDDR(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 D램을 PCB보드 형태로 결합한 완제품이다. 이 아톰보드를 중앙처리장치(CPU)와 서버용(ECC) D램을 보유한 서버에 꽂음으로써 AI 모델 추론을 할 수 있는 AI 서버가 완성된다.
PCI익스프레스는 컴퓨터·서버 내부에서 여러 부품이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규격으로 그동안 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저장장치(낸드·SSD)를 연결하는 데 활용됐다. 그래픽처리장치를 대신하는 AI 반도체도 PCI익스프레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잦다.
리벨리온에 따르면 아톰 카드는 이번 테스트의 모든 평가항목을 통과해 최신 5세대 규격인 PCI익스프레스 5.0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과 성능, 다양한 서버와 플랫폼에 대한 호환성을 입증했다. 더불어 16개의 레인(데이터 전송 경로)을 지원해 높은 대역폭(시간당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과 속도를 확보했다.
리벨리온은 여러 대의 아톰 카드를 단일 AI 서버에 연결하는 '멀티카드'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이 매개변수(파라미터)가 많은 초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 AI를 효과적으로 추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리벨리온은 조만간 고객에게 멀티카드 환경 기반으로 소규모언어모델(SLM)을 추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리벨리온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준 높은 AI 추론 연산을 제공하기 위해선 칩 설계뿐 아니라 카드 단위에 적용되는 통신 기술 또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리벨리온은 단순히 최신 통신기술을 선제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의 안정성까지 철저히 검증받음으로써 생성형 AI 추론의 필수 인프라인 멀티카드 솔루션의 성능과 신뢰성을 모두 확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