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제22대 총선 투표결과 부산은 18석 중 국민의힘 17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더불어민주당은 낙동강 벨트 최대 접전지였던 부산 북구에서 전재수 후보가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를 제쳤지만, 결국 보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15석을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2석을 추가했다.
부산은 여당 지지도가 높은 곳이지만,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심판론' 여론에 휩쓸려 선거 막판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지난 10일 지상파 3사 방송의 출구조사에서 11곳이 경합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개표결과 국민의힘의 우려와 달리, 국민의힘으로 기세가 기울면서 대부분의 경합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번 총선 부산 지역 초접전을 벌였던 사하구을 지역은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와의 대결구도에서 800여표 차로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또한 북구을에서도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후보와 접전을 벌이며, 엎치락뒤치락 승부전을 펼치다, 새벽께 승리를 확정했다.
그러나 애초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부산 북구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5선인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에게 승리를 하며 동 선거구 부산 지역 최초 더불어민주당 3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또한 낙동강 벨트 격전지로 꼽혔던 사상구에서도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를 저지, 불출마를 선언했던 장제원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또 현역 간 대결이 펼쳐졌던 남구에서는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3선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를 제치고, 통합 남구 1호 국회의원 재선 고지에 올랐다.
3파전을 펼친 수영구에서는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 무소속 장예찬 후보에게 승리를 거둬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아울러 총선 직전 진보당 후보 우세 지역이었던 연제구에서도 예상과 달리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가 진보당 노정현 후보를 꺾고 3선 고지에 올랐고, 해운대갑에서도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 초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리턴매치로 주목을 받았던 해운대구을은 국힘 김미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후보를, 중영도구에서는 윤석열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국민의힘 조승환 후보가 민주당 박영미 후보를, 서동구에서는 3번 도전 끝에 국민의힘 곽규택 후보가 부산동구청장 출신 민주당 최형욱 후보를 앞지르고 당선됐다.
이 외에 부산진구을에서는 국민의힘 이헌승 부산진구을 후보가 민주당 이현 후보를 누르고 4선에 성공했다. 사하구을 국민의힘 조경태 후보가 승리를 거두며 6선 고지에 올랐다. 기장군은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 금정구 백종헌 후보가 승리를 따내며 재선에 성공했고, 동래구에서는 서지영 후보가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편, 야권의 압승으로 여소야대 구도로 가게 됨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에 레임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부산은 '월드엑스포 재추진'에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