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8시 26분경 전주시 덕진구 한 투표소에서는 누군가 기표소 내부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경찰이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40대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임의동행했다. A씨는 자신이 투표한 모습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인터넷 방송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전 10시 50분경 군산시 삼학동 한 투표소에서는 50대 B씨가 함께 투표소를 찾은 20대 딸의 투표지를 찢는 일이 발생했다. B씨는 기표를 마친 딸의 투표지를 확인한 뒤 딸이 본인 말대로 투표하지 않았다며 투표지를 찢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B씨 투표지가 공개된 만큼 해당 표를 무효표로 처리했다.
투표용지 훼손은 부산에서도 벌어졌다. 이날 부산 기장경찰서는 투표용지를 찢은 혐의로 80대 남성 D씨를 체포했다. 기장군 철마3투표소를 찾은 D씨가 투표용지를 실수로 찢었다며 교환을 요구해 실랑이를 벌이던 중 화가 나 투표용지를 찢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덕진구와 정읍 투표소에서는 기표를 마친 유권자가 투표소를 훼손해 선관위 관계자에게 제지를 받았고, 인천 부평구 한 투표소에서는 70대 남성이 투표함 바꿔치기가 의심된다며 소란을 피워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또 광주 서구 치평동 제2투표소에서는 한 90대 할머니 F씨가 지인 신분증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과 선관위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F씨는 신분증을 분실해 이날 임시 발급받은 신분증을 가져와 중복 투표를 부인했다. 선관위는 F씨 투표를 무효로 처리하거나 재투표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고 경찰은 고령인 F씨 행위에 고의성이 작다고 보고 형사 입건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2동 투표소에서는 부정투표 논란이 일었다. 이 지역에 사는 C씨는 투표소인 한수중학교를 찾아 선거인명부에 서명을 하려 했으나 이미 다른 사람이 본인 서명란에 서명한 것을 확인하고 선관위원에게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도선관위가 사실을 확인한 결과 다른 투표소에서 투표를 해야 할 C씨가 이름이 같은 E씨가 본인 투표소를 혼동해 C씨 투표소에서 먼저 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투표소가 마련된 경기도 부천시 까치울초등학교에서는 수도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출동하며 투표가 25분간 중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