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 10개월째 '역대 가장 더운 달'…올해 여름 분수령

2024-04-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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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기온이 10개월 연속으로 '역대 가장 더운 달' 기록을 경신했다고 호주 공영방송 ABC가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따라서 최근 이상 고온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큰 추세의 시작인지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한 측면에서 올해 여름 북반구 기온이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슈미트 박사는 전망했다.

    그는 엘니뇨가 정점을 찍은 후 수개월 동안은 지구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2024년 들어 현재까지의 이상 고온 현상은 대체로 과학자들의 전망과 부합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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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엘니뇨 효과 지속

엘니뇨 효과 외에 아직 설명 못하는 부분도 있어

올해 북반구 여름이 지구 기온 추세 판가름하는 분수령 될 것

6일 필리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사진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사진=AFP·연합뉴스]

지구 기온이 10개월 연속으로 '역대 가장 더운 달' 기록을 경신했다고 호주 공영방송 ABC가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이상 고온 현상에 과학자들도 뚜렷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한 가운데 올여름이 향후 세계 기온 추세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일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에 따르면 3월 지구 평균 기온은 섭씨 14.14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더운 3월'로 등극했다. 이에 지구촌은 작년 6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역대 가장 더운 달' 기록을 경신해오고 있다. 작년 나타난 이상 고온 현상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별로는 남극을 비롯해 그린란드, 북미 동부, 러시아 동부, 중미, 남미 일부 및 호주 남부 지역 등에서는 올해 3월 기온과 역사적 평균치 간 격차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또한 지난 달 31일 도쿄 기온이 28.1도까지 올라 1876년 기상 관측 통계 시작 이후 근 15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에서도 '역대 가장 더운 3월'을 체감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런 이상 고온 현상에 대해 과학자들도 뚜렷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의 선임 기상 자문역을 맡고 있는 가빈 슈미트 박사는 작년 세계를 강타했던 무더위의 경우, 엘니뇨(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 외에 설명이 어려운 부분도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요 기상 관측 기구들이 작년 기온을 예측하는 데 모두 실패했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예측치를 내놓은 곳도 실제 기온과 섭씨 0.2도의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0.2도면 큰 차이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기상 관측 분야에서는 엄청난 차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슈미트 박사는 "그것은 우리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에 뭔가 빠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상 시스템에 무언가 변화가 생겨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우리가 고려하지 못한 요소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이상 고온과 관련해 과학자들이 변수로 보고 있는 것은 △대기 오염 △2022년 통가 화산 등과 같은 해저 화산 △태양 순환기 등이다. 하지만 슈미트 박사는 이러한 요인들 모두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슈미트 박사에 따르면 현재와 유사한 이상 기후는 2000년대 초반에도 있었다. '지구 온난화 휴지기'로 알려진 이 시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 기온은 더 이상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과학자들은 이를 설명하지 못했고, 일각에서는 지구 기온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후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휴지기는 없었고, 온실가스는 대양의 심층부에 저장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최근 이상 고온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큰 추세의 시작인지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한 측면에서 올해 여름 북반구 기온이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슈미트 박사는 전망했다.

그는 엘니뇨가 정점을 찍은 후 수개월 동안은 지구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2024년 들어 현재까지의 이상 고온 현상은 대체로 과학자들의 전망과 부합한다고 전했다. 이어 만일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에는 이상 고온 현상이 6월께에는 다소 수그러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슈미트 박사는 "관건은 향후 수개월 동안 벌어질 일"이라며 "만일 그때도 (기후가) 지금처럼 매우 비정상적 현상을 띤다면 그때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전체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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