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송호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의 해외직구액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2022년 5조3000억원, 통계청) 28.3% 증가했다. 기존에는 미국 직구가 대세였는데 중국 플랫폼의 공세로 지난해는 절반 가까이(48.7%)가 중국 업체로 알려졌다.
특히 급성장 중인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지난 2월 기준 온라인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818만명으로 쿠팡에 이어 국내 2위로 올라섰다. 후발주자인 '테무' 역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제품들에 유해물질이 다수 검출돼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해외 플랫폼(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생활 밀접 제품 31개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벌인 결과, 8개 어린이제품 등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고 내구성 등 물리적 안전성이 충족되지 않는 제품들도 다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안전성 조사 대상은 해외플랫폼 판매율 상위에 랭크된 어린이제품 19개(8품목)와 가정용 섬유제품 등 생활용품 12개(3품목) 등 총 31개로 유해 화학물질 검출, 내구성(기계적·물리적 특성)테스트 등 여러가지 시험을 실시했다.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어린이용 물놀이튜브, 보행기, 목재 자석낚시 장난감, 치발기(사탕모양), 치발기(바나나모양), 캐릭터연필, 지우개연필,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 총 8개 품목이다.
이 중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DEHP, DBP, DINP, DIBP)이 검출됐고 이 총합이 기준치의 55.6배에 이르렀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으며 그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로 알려졌다.
우선 치아가 나기 시작하는 유아가 입에 물고 사용하는 치발기(2종)에 대한 검사 결과, 디자인과 형태가 기도를 막을 가능성이 높았고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돼 질식 위험도 있었다. 보행기는 제품의 틈에 베임이나 낌 등의 가능성과 낙상의 위험이 있었다.
시는 이번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상품에 대한 유해성 집중 조사와 소비자 피해구제 등 보호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저가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알리, 테무, 쉬인 등과 같은 중국의 대표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시 안전성 검사 체계를 가동한다. 4월 넷째 주부터는 매주 검사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해 피해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