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각자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7일 논평에서 "오만한 세력을 향한 국민의 분노"라고 의회 다수파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이번 총선의 국민적 염원이 모여 국민의힘을 향한 결집을 이룬 것"이라며 "막말과 편법, 꼼수, 범죄가 일상인 세력과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을 말하는 세력 간의 대결을 두고 국민의힘에 소중한 '한 표'를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을 향한 국민들의 심판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선 호남 지역의 투표율이 높고, 영남 지역은 다소 낮은 경향성이 유지됐다. 그러나 전국 모든 지역에서 4년 전 총선보다 사전투표율이 확연히 높아졌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은 '정권 심판론'에 대거 동참을 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에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박 평론가는 "사전투표율은 세대별 투표 분석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를 배제하고 투표율만 보고 어느 진영에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가설의 전제가 이미 깨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앞선 가설의 전제에는 진보성향이 강한 '청년층'의 참여가 전제됐는데, 요즘 청년층은 진보로 규정할 수 없고 탈이념적이거나 의외로 보수 성향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결과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양당이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한 것 치곤 낮은 편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사전투표를 하면 우리가 이긴다"며 여러 차례 사전투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평론가는 "지난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왔음에도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승리한 학습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