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월 총선 사전투표 첫날 여야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을 방문해 5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야권에서는 "대놓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1동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이후 윤 대통령은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참석해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항만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9월 부산항 신항 6부두 개장식 행사에는 해양수산부 차관이 정부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이어 '이재명 대표 헬기 이송 논란'이 있었던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방문해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곳"이라며 병동 신축 비용 7000억원을 지역필수 특별회계로 전액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부산 마지막 일정은 부산 진구에 위치한 대한불교천태종 제2사찰 삼광사 방문이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부처님의 가르침과 애국 충심을 잘 받들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이번까지 4차례 부산을 찾으며 지역 민심을 다독이고 있다.
이러한 윤 대통령의 행보에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강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최초로 여야 격전지인 부산을 찾아 '원정투표'에 나섰다"며 "'총선 반칙왕'으로 아예 대놓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유권자의 엄중한 심판을 경고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사전투표 시간과 장소를 6일 부산 동구 초량2동에서 5일 오후 윤 대통령이 투표한 명지1동으로 변경하고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하고, 정권의 부패와 비리와 실정에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