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작가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작가 부문 수상에 도전한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8일에 발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이하 문체부)는 4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준희)과 함께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61회 볼로냐아동도서전’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도서 저작권 거래 전문시장인 ‘볼로냐아동도서전’은 매년 전 세계 90여 개국 1400여 개 이상의 출판사와 5000여 명의 출판인, 작가, 삽화가(일러스트레이터), 아동 및 교육관계자들이 참가해 국제 출판 최신 정보를 교류하고 도서 해외 출판·번역 저작권을 거래하는 행사다.
한국 그림책은 2004년 ‘볼로냐 라가치상’ 첫 입상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수상해 왔다. 올해도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 ‘모 이야기’(최연주, 엣눈북스), △만화(초등) 부문에서 ‘달리다 보면’(김지안, 웅진주니어)과 ‘호랭떡집’(서현, 사계절) 등 총 3편이 우수상을 받는다.
문체부는 올해 이탈리아와의 수교 140주년을 맞아 볼로냐 도서전 참가 규모를 확대한다. 지난해 출판진흥원이 운영한 한국관 공간(96㎡)을 224㎡로 늘리고 작가와 도서를 폭넓게 소개한다.
작가홍보관에서는 경혜원, 노인경 등 아동작가 15명의 대표작 67종을 전시한다. 올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이금이와 경혜원, 김상근, 오세나 등 작가 6명은 북토크와 체험 행사에도 참여한다.
수출상담관에서는 이금이를 비롯해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은 최연주, 서현 등 작가 3명의 대표작을 전시한다. 최연주의 ‘모 이야기’ 등 국내 출판사 36곳이 위탁한 도서 100종에 대한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한편, 문체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의 갈등은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까지 계속되고 있다.
문체부는 전임 장관 시절이던 지난해부터 서울 국제 도서전의 수익금을 두고 출협과 고소전을 벌이고 있다.
김용섭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지난 3일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종로서에서 수사 중으로 마무리 시점은 말하기 어렵다"며 "재정산 관련해 목적사업 내 수익금을 썼느냐는 부분에서 의견 차이가 있어 출협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출협 관계자 모두 “만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협의를 계속 해나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지만,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피해는 출판계로 이어지고 있다.
문체부는 공공기관인 한국출판문화진흥원에 예산 3억원을 지원해 이번 도서전 한국전시관에 작가홍보관과 수출상담관을 마련했다. 지난해까진 출협에 한국관 예산 2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지원 대상 기관이 달라졌기 때문에, 출협을 통해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 나선 출판사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참가비를 내야 했다.
이번 볼로냐 도서전에서는 출협이 독자적으로 마련한 출판사 부스와 출판진흥원이 운영하는 부스가 따로 꾸며지는 생경한 장면을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