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 부진에…가계 여윳돈 50.8조원 줄었다

2024-04-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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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경기 부진도 계속되면서 가계 여윳돈이 50조원 넘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순자금 운용액은 158조2000억원으로 2022년(209조원) 대비 50조8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진우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작년 가계의 여윳돈이 줄어든 데 대해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비용이 늘었고,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적인 소득 증가율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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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3년 자금순환' 발표

고금리에 사그라든 '빚투'…자금조달 역대 최저

가계 자금운용도 줄어…"위험자산 주식 투자↓"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경기 부진도 계속되면서 가계 여윳돈이 50조원 넘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순자금 운용액은 158조2000억원으로 2022년(209조원) 대비 50조8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진우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작년 가계의 여윳돈이 줄어든 데 대해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비용이 늘었고,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적인 소득 증가율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는 지난해 총 36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은 통계 편제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불과 2년 전인 2021년 가계 자금조달 규모는 199조9000억원을 기록했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30조원대로 급감했다. 전년(74조5000억원)과 비교해서도 조달액은 38조1000억원이나 줄었다. 

자금조달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기관 차입(대출) 규모는 2022년 66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9조6000억원까지 줄었다. 주택자금 관련 대출 증가세에도 예금은행 가계대출금리가 2022년 4.6%에서 지난해엔 4.96%까지 치솟자 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정 팀장은 "주담대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신용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했고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도 크게 둔화했다"고 말했다.

가계는 여윳돈이 줄어들자 예치금, 채권 등 모든 상품의 자금운용을 줄였다. 2022년 283조5000억원이었던 자금운용 규모는 지난해 194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019년(181조6000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특히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를 큰 폭으로 줄였다. 2021년만 해도 119조9000억원이었던 지분 증권과 투자 펀드 운용 규모는 2022년 3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엔 4조9000억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계가 위험자산을 축소하고 우량주에 집중하면서 절대적인 거래금액이 줄어들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지난해 가계의 금융자산은 5266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45조6000억원 증가했으며, 금융부채는 2314조4000억원으로 13조2000억원 감소했다. 부채가 줄었지만 금융자산·부채 배율은 2.26배로 전년(2.14배)보다 늘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작년 말 100.4%를 기록해 전분기 말(101.5%)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가계의 금융자산은 △현금(46.3%) △보험 및 연금준비금(27.9%)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1.8%) 순으로 구성됐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 비중이 전년 대비 3.1%포인트 줄었는데 보험사의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가계의 보험 및 연금준비금(자산)과 보험약관대출금(부채)이 상계하면서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작년 순조달 규모가 109조6000억원으로 전년(198조1000억원)보다 88조5000억원 축소됐다. 정부 부문 순조달 규모도 34조원에서 13조원으로 감소했다. 정부 지출이 국세 수입보다 더 많이 줄어들면서 국채를 중심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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