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재차 금리인하에 신중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뉴욕증시는 3일(이하 현지시간) 혼조세로 마쳤다.
이날 견고한 민간 고용 지표도 공개돼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욱 줄어들었다. 다만 전날 주가의 조정이 어느 정도 반영됐기에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 주는 종목별로 엇갈린 결과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5.68포인트(0.11%) 상승한 5211.4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01포인트(0.23%) 오른 1만6277.46을 기록했다.
S&P500 부문 가운데 △임의소비재 0.22% △에너지 0.66% △산업 0.51% △원자재 0.63% △부동산 0.06% △기술 0.1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0.71% 상승했다.
△필수소비재 -1.1% △금융 -0.08% △헬스케어 -0.1% △유틸리티는 -0.42% 내렸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관리되고 있는지 평가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며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 불확실하게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올해 어느 시점이 적절할 것 같다"고 발언했다.
다만, 1월과 2월의 인플레이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강경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지 않은 데 시장은 다소 안도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 경로가 '울퉁불퉁'할지라도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올해 4분기에 금리인하가 한 번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고용 시장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세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달 대비 18만4000개 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5000개를 크게 상회했다.
종목별로는 다양한 양상을 나타냈다.
전날 약 5% 주가가 빠진 테슬라는 이날도 하락세를 보이다 캐시우드의 저점 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1.75% 상승했다.
알파벳 0.23%, 아마존닷컴 0.95%, 애플 0.81%를 기록했고, 메타 플랫폼스는 1.88%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 가운데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70억 달러 영업손실을 알린 뒤 8.22% 하락했다.
반면, 최근 중국 신공장 건설 소식을 알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장중 4.29% 올라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 지진 여파에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 주가는 1.27% 올랐다.
중동지역 긴장에 더해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회의 결과가 겹쳐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회의에서는 원유 감산 정책을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28달러(0.33%) 오른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됐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0.43달러(0.48%) 상승한 89.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