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최근 병풍처럼 스크린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이른 바 트리폴드(Tri-fold, 3단 접이식) 폰 특허를 공개했다. 화웨이가 2분기 트리폴드 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올 초부터 외신을 통해 흘러나오는 가운데서다.
중국 국가지식재산권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달 29일 '접이식 스크린 장치'라는 명칭의 특허를 발표했다. 이는 화웨이가 지난해 2월 21일 출원(출원번호 202310180076.6)한 특허다.
중국 증권시보는 최신 트리폴드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화웨이가 핵심 부품을 대거 비축하고 있다며 이르면 2분기 트리폴드폰을 출시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한 소식통은 "화웨이의 트리폴드폰 연구개발은 현재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몇달 전 이미 초박막 플렉서블 유리 커버 등 테스트에도 돌입했다"고 전했다.
특히 플렉서블 스크린, 힌지, 회전축 등은 3단 폴더블(접이식)폰 산업에서 중요한 기술로, 해당 부품이 폴더블폰 제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화웨이는 최근 트리폴드폰 출시를 앞두고 중국 베어링 산업계 양대 산맥인 자오리(兆利)와 푸스다(富世達)로부터 관련 부품을 대거 주문해 재고 분을 넉넉히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트리폴드폰에 탑재될 플렉서블 스크린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징둥팡(BOE)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화웨이 맞수’ 삼성전자도 이미 오래전부터 트리폴드폰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시제품 2종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한때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엔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 1분기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021년 90%에서 지난해 60%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중국 각 스마트폰 기업들이 앞다퉈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 수요도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중국 내 폴더블폰 휴대폰 출하량은 평균 100% 이상씩 증가했으며, 올해 증가율은 53.2%로 예상됐다. 증권시보는 “트리폴드폰 수요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폴더블폰 보급률이 40~60%로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연간 판매량이 280만~42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