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면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무섭게 질주했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0.52포인트(0.60%) 내린 3만9566.8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부문 가운데 △임의소비재 -0.61% △필수소비재 -0.77% △금융 -0.63% △헬스케어 -0.88% △산업 -0.79% △원자재 -0.25% △부동산 -1.77% △유틸리티 -0.64%는 하락했다.
△에너지 0.79% △기술 0.2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45% 등은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시급한 금리 인하가 필요 없다고 재차 언급했다. 지난주 발표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가 반등한 점에 비춰 물가의 흐름을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9일 올해 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올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0.3%)와는 부합했고, 2월(0.5%)보다는 둔화됐다. 다만,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2.5% 올라, 1월 상승률(2.4%)에 비해 0.1%포인트 높았다.
파월 의장은 2월 PCE 가격지수가 "예상에 상당히 부합했다"면서도 "올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면 우리의 금리 정책은 명백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할 수도 있다는 말도 했다.
파월 의장 발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은 위축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6.4%로 1주 전 63.7% 대비 기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 역시 금리인하 가능성을 줄였다. 미국 경제의 강세가 계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아, 고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17개월 만에 50을 웃돌았다. PMI는 50을 넘기면 업황이 확장한다는 의미다. 로이터 통신은 "금리인상으로 타격을 입었던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주는 견조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는 3.02% 상승했고,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도 1.19% 상승폭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중국의 미국 반도체 수출 관련 압력에 보합세(0.01%)를 나타냈다.
중동 지역 불안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5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54달러(0.65%) 오른 배럴당 83.7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0월 27일(87.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셈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0.42달러(0.48%) 상승한 배럴당 87.42달러에 거래됐다.
시리아 알 이크바리야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낮 다무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폭격했다. 이에 이란 측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한층 더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