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함운경 후보는 1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끝난 직후 SNS를 통해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촉구했다.
그는 "오늘 대국민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의료 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 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 나라 최고의 정치 지도자다. 정치 지도자라면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최고의 책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저는 이제 더 이상 윤 대통령에게 기대할 바가 없다.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집중하라"고 일갈했다.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정운천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정 운영의 난맥상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고집 센 검사 이미지가 남아 있는 모습으로는 더는 안 된다"고 날선 비판을 날렸다.
또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조해진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이 참패하고 대한민국은 망한다"며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의 반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실망시킨 것,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 당을 분열시킨 것에 대해 당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또 거듭해서 윤 대통령을 비판해온 유승민 의원도 지난 30일 서울 마포를 찾아 함 후보 지원유세를 나선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옳은 방향을 잡았더라도 하는 방식이나 잘못된 게 있을 수 있으니까 진심으로 국민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변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후보, 우리들이 그동안 국민 마음에 들지 않게 눈살 찌푸리게 했던 부분을 정말 반성하고, 늦었더라도 총선과 관계없이 잘못된 걸 인정하고 바로 잡으면서 새롭게 정부가 정책을 펼 수 있는 힘을 얻어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다만 당내 일부 인사들은 이 같은 당내 윤 대통령 비판 여론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의 탈당을 거론한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를 향해 "근본 없이 흘러 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 행세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탈당하라고 요구하느냐"고 작심 비판했다.
홍 시장은 "능력이 안 돼 선거에 밀리면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읍소라도 하라"며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 치고 당선되는 거 못 봤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선거에서 지면 모두 보따리 싸야 할 사람들이 선거 이길 생각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이장우 대전시장도 SNS를 통해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 유승민, 조해진 등등…등에 칼 들이대는 못된 버릇"이라며 "함운경은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가벼운 입을 함부로 놀리나"라고 힐난했다.
이어 "유승민 그만 나대라. 자중해라"라며 "조해진, 함운경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현장을 뛰어라. 그게 답이다 바보들아!"라고 일갈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SNS를 통해 "양지에서 3선씩이나 하신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의원직 총사퇴를 운운하고 있다"고 조 의원을 직격했다.
아울러 그는 함 후보도 거론하며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수도권에서 공천받은 분은 한 술 더 떠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고 있다. 정말 비겁한 처신"이라며 "벌써 누구 탓하며 도망갈 궁리만 하나. 패배주의에 빠져 선거 이후 행보를 획책하는 것 자체가 당원 배신이자 유권자 기만"이라고 강하게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