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하는 '오프라인 사업'에 집중하겠습니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강동구 암사동 현대백화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내외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신사업에 뛰어들기 보다는 회사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우선 집중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등 C-커머스의 국내 공습에 대해선 "전쟁은 안 하고 피하는 게 좋다"며 "우리가 잘하고 있는 오프라인 만의 장점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선 "지주사 체제의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사업안정화를 추구하면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을 확립해 나가겠다"며 "그룹 컨트롤 타워로서 기존 사업을 미래 성장형 사업으로 변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 그룹 미래 사업이 될 신사업도 발굴해 성장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그룹 단일 지주사 체제 구축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는 지배구조를 완성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주주 환원 방안을 경영 상황에 맞게 준비하고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실제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주 환원 개선 의지를 담은 계열사별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 정책과 사회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없애기 위해 ‘선(先) 배당기준일, 후(後) 배당액 확정 방식’을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주주 환원책 중 하나인 자사주 소각도 진행 중이다. 장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도입한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귀 기울이고 있다”며 “정부의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라 기업가치 개선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기업가치를 제고하라는 정부 정책과 사회적 요구에 맞춰 주주 환원 정책의 강화 차원에서 2023년부터 2026년 사업연도에 걸친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다.
한편 이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