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앤스로픽에 5조원 베팅…빅테크, AI 스타트업 '싹쓸이'

2024-03-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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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경쟁사에 회사 사상 최대 투자

​​​​​스타트업 사라진다…미 빅테크 AI 지배 우려도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회사 사상 최대 규모인 40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한다. '챗 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력이 성공을 거두자, 유망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식으로 빅테크들이 AI 생태계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 통 큰 베팅…회사 사상 최대 투자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에 27억5000만 달러(약 3조718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지금까지 앤스로픽에 투자한 금액은 총 40억 달러(약 5조408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에는 12억5000만 달러(약 1조6900억원)를 투자했다. 아마존은 앤스로픽의 최근 시장 평가액인 184억 달러를 기준으로 투자 금액을 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AI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맞붙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고 짚었다. 실제 앤스로픽은 AI 혁신의 선두에 있는 오픈AI의 주요 경쟁자로 꼽힌다. 오픈AI의 창립자 그룹 일원이었던 다니엘라 애머데이와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은 자사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3가 오픈AI의 GPT-4를 능가한다고 자신한다.
 
AI 붐을 타고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는 치솟았다.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지난 2021년에 앤스로픽 지분 8%를 약 5억 달러(약 6700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최근 FTX 재단은 보유한 앤스로픽 지분 중 약 3분의 2를 8억8400만 달러에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가 주축인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가치가 크게 올랐다.  

아마존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앤스로픽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지만,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협력의 일환으로 앤스로픽은 아마존의 AI칩을 사용해 AI 소프트웨어를 구축한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베드록을 통해 클로드3를 배포 중이다. 또한 앤스로픽은 앞으로 아마존의 클라우드를 주로 사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구글과 아마존 양사의 클라우드를 모두 사용했다.
 
​​​​​스타트업 사라진다…미 빅테크 AI ‘싹쓸이’ 우려도
오픈AI의 챗GPT 성공 이후 빅테크 기업들은 AI 경쟁에 뒤처질세라 AI 스타트업을 파트너로 포섭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생성형 AI 기업들은 총 29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AI 스타트업도 빅테크의 투자가 절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챗GPT나 클로드 등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훈련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앤스로픽 역시 지난해 5차례 펀딩을 통해 구글 등으로부터 총 73억 달러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들이 거대 자본을 앞세워 스타트업들을 흡수하면서, 미국의 소수 거대 기업이 AI 시장을 나눠가질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MS는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한 것 외에도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일부 외신은 오픈AI 투자로 대박을 터뜨린 MS가 후발주자인 미스트랄까지 포섭해 생성형 AI를 선점하려는 셈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MS는 최근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AI의 공동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자사의 AI 사업 책임자로 영입했다. 인플렉션 AI 모델 사용 및 여러 직원을 흡수하는 대가로 6억5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인수합병인 셈이다.
 
애플 역시 올해 초 캐나다 AI 스타트업 다윈AI를 인수하면서 수십 명에 달하는 연구원들을 애플의 AI 사업부로 흡수했다. 반면, 자금난에 빠진 영국 스타트업 스태빌리티 AI는 에마드 모스타크 최고경영자(CEO)가 CEO와 이사회에서 모두 물러나는 등 존립 위기다.
 
영국 매체 옵서버는 “인플렉션 AI와 스태빌리티 AI는 생성형 AI에서 두각을 나타낸 소수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이라며 주요 AI 스타트업들이 더 큰 경쟁사에 흡수되지 못하거나 단기간에 수익성 확보에 실패한다면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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