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첫 목돈 어떡하지"…청년희망적금 만기자, 아직 고민이라면

2024-03-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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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약계좌, 고금리 예·적금, 가상화폐 등 대안…안정성·수익성 고려해야

1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에서 상담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61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중구에 있는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에서 상담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도래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수많은 청년이 내 생애 첫 목돈을 마련했다는 기쁨에 빠졌지만, 다시금 이 큰 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모습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 만기로 불어난 이른바 ‘움직이지 않는 돈’인 단기 부동자금은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단기 부동자금엔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이 있습니다.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어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집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과 MMDA 잔액은 지난달 말 614조2656억원으로 1월(590조7120억원)보다 24조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지난 2월 21일부터 시작된 영향이죠. 앞서 2022년 출시했던 청년희망적금은 올해 2월부터 이달까지 만기자가 집중될 예정입니다. 전체 만기 예정자는 200만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만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만기된 수령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하는 청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22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과 MMDA 잔액은 664조82259억원으로, 지난 한 달간 50조원 수준의 자금이 늘었습니다. 청년희망적금이 만기된 후 어디에도 투자하지 않은 채 통장에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188만 청년 택한 '청년도약계좌'···5000만원 목돈 마련
사회초년생의 첫 목돈, 어떻게 굴리는 것이 좋을까요. 대표적인 선택지로는 △청년도약계좌 △은행별 고금리 예·적금 △가상화폐 등이 있습니다. 원하는 투자 기간과 수익성 등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청년희망적금 만기자의 ‘머니무브(자산 이동)’는 청년도약계좌입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최대 연이율 6%에 정부 지원금까지 더해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정책형 금융상품입니다.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16일까지 청년도약계좌에 가입 신청한 청년희망적금 만기 예정자는 41만5000명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일반 청년 15만1000명도 신청했습니다. 누적 가입 신청자 수는 188만9000명으로 청년들에게 큰 주목을 받은 것입니다.

청년희망적금 만기자의 경우 수령금을 일시 납입하는 것도 가능한데요. 만약 만기 수령금 1260만원을 매월 70만원 납입 조건으로 모두 일시 납입한다면 향후 18개월치를 미리 넣어둔 셈이 됩니다. 목돈을 넣어두니 일시납하지 않은 경우보다 이자도 더 붙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5년 후 원금 제외 최대 856만원의 혜택을 보게 되죠. 비교하자면 연 8.19~9.47%의 일반 적금과 같은 효과라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청년도약계좌는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앱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는 병역을 이행한 청년도 청년도약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개선됐습니다. 청년도약계좌는 안정적으로 목돈을 만들고 싶은 청년에게 적합하다고 할 수 있죠.
 
"'5년' 기다리기 힘든데"···은행권 예·적금, 가상화폐로
다만 5년이란 시간이 부담스러운 청년도 있을 겁니다. 이들은 은행마다 청년희망적금 만기자 대상으로 내놓은 비교적 고금리 예금이나 적금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청년도약계좌보다 얻을 수 있는 이자는 적지만, 단기간에 자금을 불릴 수 있어 부담이 적기 때문이죠.
 
신한은행은 청년 대상 특별금리 패키지를 운영 중입니다. ‘청년 처음적금’은 기본금리 3.5%에 우대금리 3.0%포인트를 더해 연 최고 6.5%를 제공합니다. 신한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는 우대금리 중 연 1.0%포인트를 가져갈 수 있죠. 다만 만기자에 대한 우대금리 혜택은 올해 7월까지 한시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하나은행도 청년희망적금 만기 고객을 위한 ‘내맘적금’을 내놨습니다. 만기자가 가입하면 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연 최대 5.3% 금리를 받을 수 있죠. 가입 기간은 6개월부터 최대 5년까지 지정할 수 있어 부담이 적습니다. 기업은행은 가입 시점에 IBK청년희망적금 만기 해지 이력을 보유한 고객을 우대금리 조건 중 하나로 넣은 ‘IBK 2024 특판중금채’를 선보였습니다. 가입 기간은 1년부터고, 연 최대 3.99%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권에선 이처럼 청년희망적금 만기자를 우대 조건으로 내건 예·적금 상품 당분간 계속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청년희망적금 만기 조건 외에도 본인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건 예·적금이 어떤 것인지 비교해 보고 상품을 선택하면 되겠죠.
 
안정성보단 수익성을 택하고 싶은 청년도 있을 겁니다. 그들에겐 무엇보다 가상화폐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7만3800달러(약 9700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27일 오후 2시 30분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7만362달러(약 9487만원)를 기록했는데요. 가상화폐 투자는 고수익은 물론 고위험도 따르는 만큼, 자칫 목돈을 한 번에 잃을 수 있는 위험에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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