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혁신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주최로 미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의 주요 화두는 AI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었다.
AI 혁신에 얼마나 많은 전력이 필요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데이터센터 등의 폭발적인 증가로 전력 수요가 치솟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사흘에 하나씩 새로운 데이터가 생길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이 콘퍼런스에서 AI가 소비하게 될 전력량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원만으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풍력과 태양력 발전은 날씨에 영향을 받아 전력 생산량이 들쑥날쑥하다. 원전은 관련 시설 건설에 수년이 걸려, 즉각적인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할 수 없다. 바이든 행정부가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가운데 AI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천연가스 생산업체 EQT의 토비 라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업계는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7~10년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천연가스 의존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