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NHN 클라우드 2.0' 핵심 축 가보니

2024-03-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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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100 1000대 등 수많은 GPU 배치

설계 단계부터 GPU에 최적화된 구조로 AI 인프라 구축

NHN클라우드, 광주 데이터센터 축으로 '2.0' 전략 자신

NHN클라우드사진NHN클라우드
광주 북구에 설립된 'NHN클라우드 광주 국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모습. [사진=NHN클라우드]

지난 21일 방문한 광주 북구 'NHN클라우드 광주 국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내 전산실에는 수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요란한 구동음을 내며 가동되고 있었다. 두 개로 나눠진 전산실 내에는 약 1000대에 달하는 엔비디아 최신 서버용 GPU 'H100'과 사피온·그래프코어 기반의 GPU가 랙(Rack) 위에 조밀하게 배치됐다. 이곳에 배치된 GPU들이 처리하는 데이터의 연산 능력은 총 99.5페타플롭스(PF)에 달한다. 1PF는 1초당 1000조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고성능 GPU는 AI 추론·학습에 필수적인 인프라지만, 폭증하는 수요에 비해 한정적인 공급량으로 안정적인 수급이 매우 어렵다. H100은 이 같은 GPU의 대명사로 꼽힌다. 그럼에도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이미 고성능 GPU를 미리 확보하며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인프라를 빠르게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기업·연구기관·대학 등 AI 연구개발을 하는 주체들에게 인프라를 제공한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국내에서 H100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일 것"이라며 "아무래도 (이곳에 입주하면) GPU를 저렴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민간 기업들에 저렴하게 때로는 무상에 가깝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NHN클라우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시가 추진하는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자로서 광주 첨단3지구 인공지능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 내 구축한 데이터센터다. 지난해 11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 이곳 데이터센터에는 이미 470여곳의 기업·기관이 입주했다. 이들을 위해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88.5PF의 연산처리 능력과 107페타바이트(PB)의 저장 용량을 AI 연구개발에 지원한다. 107PB는 1테라바이트(TB) 하드디스크 10만7000개의 저장 용량이다.
 
국가 AI 데이터센터 내 설치된 전산실의 모습 이곳에 1000대의 엔비디아 H100 GPU 등 핵심 인프라들이 배치돼 있다 사진NHN클라우드
국가 AI 데이터센터 내 설치된 전산실의 모습. 이곳에 1000대의 '엔비디아 H100' GPU 등 핵심 인프라들이 배치돼 있다. [사진=NHN클라우드]

NHN클라우드는 이곳을 GPU 전용 데이터센터라고 소개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GPU의 막대한 발열을 감안해 공기의 순환을 우선으로 뒀다. 외부 자연바람을 활용한 기기 냉각 시스템을 도입하고 내부적으로는 공기 흐름의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건축했다. GPU를 배치한 140개의 랙 역시 크기가 큰 GPU를 안정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혀 자체 설계했다. 랙당 전력 제공량도 15킬로와트(㎾)로 국내 데이터센터 평균 대비 약 3배 이상 높다.

윤용수 NHN클라우드 기술리더는 "GPU 서버로 데이터센터 설계를 바꾸면 기존 x86 중앙처리장치(CPU) 서버 대비 크기는 5배 커지고 소비전력과 요구 풍량이 30~50배 늘어난다"며 "이를 감안해 데이터센터를 설계했고, 그렇기에 다른 데이터센터에 비해 개방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훈 대표 역시 "AI 인프라 설계·구축을 감안한 데이터센터는 이곳이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재난 상황에 대비한 인프라도 탄탄하게 갖췄다. 화재 상황을 대비해 데이터센터 내부와 배터리실에 화재를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고, 배터리실 곳곳에 폐쇄회로(CC)TV를 배치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했다. 인근 소방서와 협약을 맺고 핫라인을 구성해 화재 시 빠른 출동이 가능하도록 했고, 조만간 화재 대비 훈련도 할 예정이다. 지진의 경우 리히터 규모 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를 했다.

NHN클라우드는 소방법을 준수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한편 내부에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 전 구역에 CCTV를 설치했다. 온도와 연기 감지가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했으며 화재 주원인인 배터리룸을 더욱 정밀하게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전산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산실 내부 상황을 CCTV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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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AI 데이터센터 옥상에 설치된 공랭식 프리쿨링 냉동기의 모습. 프리쿨링은 외기 온도가 5℃ 이하일 때 일반 쿨링 장비 대비 약 20%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사진=NHN클라우드]

NHN클라우드는 국가 AI 데이터센터 등 자사 인프라를 축으로 '클라우드 2.0' 비전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대표는 "기존 공공·금융·게임 영역을 아우르는 '버티컬 서비스' 역량과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중심 초고성능 인프라 서비스를 융합하는 것이 2.0 전략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NHN클라우드는 현재 200여개 클라우드 서비스와 320여개의 상품을 출시했으며 고객사는 5700여곳에 달한다.

NHN클라우드는 이와 함께 자체 제공 중인 AI 플랫폼 'AI 이지메이커(AI EasyMaker)' 등을 결합해 '풀스택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즉 인프라부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까지 망라해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네이버클라우드·솔트룩스·지코어 등 다양한 AI 기술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어 AI 동맹(얼라이언스)을 구축, 생태계 확장을 이어나간다.

김 대표는 "생성 AI 생태계는 다양한 기업의 여러 서비스로 구성될 것이고 그러한 기반들이 다양한 CSP들과 연계돼서 갈 수 있다"며 "NHN클라우드가 인프라 사업자로서 성공하는 모델을 가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HN클라우드는 이를 토대로 올해 실적 반등을 선언했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567억원으로 다소 부진했다. 당초 기대했던 연 매출 목표 2000억원도 이루지 못했다.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됐으나, 당초 기대했던 공공 부문에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 불황으로 정부에서 추진하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축소된 여파가 컸다. 회사 측은 올해 이러한 분위기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다시 한 번 연 매출 목표를 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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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왼쪽)와 윤용수 NHN클라우드 기술리더가 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NHN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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