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증시는 위안화 약세 속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하락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오후 장에 들어서면서 하락폭을 좁혔는데, 당국이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9.08포인트(0.95%) 하락한 3048.03, 선전성분지수는 116.95포인트(1.21%) 내린 9565.5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6.09포인트(1.01%), 27.92포인트(1.47%) 밀린 3545.00, 1869.17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역내외 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7.2위안대를 돌파했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건 인민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다시 드러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쉬안창넝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비철금속 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했고, 농업·임업·축산업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인공지능(AI) 관련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오픈AI의 소라, 엔비디아의 블렉웰 테마주와 함께 중국 AI 시장의 신흥 강자 웨즈안몐(月之暗面·문샷AI)의 신작 '키미(Kimi)' 테마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화처잉스(华策影视, 300133.SZ), 중광톈쩌(中广天择, 603721.SH)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홍콩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16% 밀린 1만363.63으로 장을 닫았다. 리오토(리샹)와 샤오펑이 각각 10.88%, 8.84%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리오토가 화웨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전날 올해 1분기 판매 목표치를 10만~10만3000대에서 7만6000~7만8000대로 낮춘다고 발표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항셍지수는 장중 4% 이상 급락했지만, 역시 오후에 하락세가 둔화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국부펀드인 후이진투자유한공사 등으로 구성된 ‘국가대표(國家隊·궈자두이)’ 자금이 오후에 중국·홍콩 증시 내 ETF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