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들 모두 지난 1년간 인사평가제도 개편을 통해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그룹 신뢰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비은행 계열 부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과 임 회장은 각각 이달 23일과 24일 취임 1주년 맞는다.
적극적인 해외 기업설명회(IR) 유치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끌기도 했다. 진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일본을 방문해 기업설명회(IR)를 연데 이어 6월과 9월에 네덜란드·프랑스·영국 등을 찾았다. 결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해외법인에서 4821억원, 해외지점에서 672억원 등 총 549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을 이끌고 있는 임 회장은 내부 조직문화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임 회장은 인사평가 대상자에게 평가 내용을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제도를 도입, 투명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생금융 확대도 임 회장의 대표 전략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상생 금융 전담 조직인 상생금융부를 신설하고 5300억원 규모의 전세 사기 피해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카드도 지난달 29일 카드업계 처음으로 2200억 원 규모의 ‘상생금융 1호 지원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에게 아직 '실적 개선' 과제가 남아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4조3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2976억원) 감소하며 KB금융(4조6319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다. 보험·카드·증권 등 비은행 성적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중 비은행이 34%로 전년 대비 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 순익이 전년 대비 4%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금융 당기순이익도 2조5167억원을 기록하며 19.9% 하락했다. 5대 금융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비은행 계열의 부진이 실적 하락을 촉진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외 보험·증권 자회사를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 회장에게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한 외형 성장이 주요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