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개발자 콘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4’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을 공개한 가운데, 중국 증시 내 관련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20일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자오룽후롄(兆龍互連, 300913.SZ), 화펑커지(華豐科技, 688629.SH), 딩퉁커지(鼎通科技, 688668.SH), 하오펑커지(浩豐科技, 301123.SZ) 등은 전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GPU를 공개하면서 블랙웰 GPU 72개와 자체 중앙처리장치(CPU)인 그레이스를 36개 결합한 ‘GB200 NVL72’라는 컴퓨팅 유닛을 내놓기로 했는데, 여기에 5000개 이상의 구리케이블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폭등한 영향으로 올해 들어 징옌커지(精研科技, 300709.SZ), 진바이이(金百澤, 301041.SZ), 샹농신촹(香農芯創, 300475.SZ) 등 중국 증시 내 엔비디아 관련주가 10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업계 선두업체인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미·중 반도체 전쟁으로 중국 국내 업체들의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거라는 기대가 더해진 영향이다.
중국 국내 한 기관은 “AI 시장이 계속해서 확장되면서 중국 고속 데이터 전송 커넥터 제조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며 “특히 미·중 무역 마찰로 국산품 대체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블랙웰 관련주를 종목별로 살펴보면, 자오룽후렌은 400G급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고속 전송 모듈 및 케이블을 양산하고 있다. 화펑커지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주요 공급업체 중 한 곳으로, 2018년부터 화웨이에 고속 커넥터를 공급하고 있다. 딩퉁커지의 주 고객사로는 세계 주요 커넥터 제조업체인 암페놀, 몰렉스 등이 있으며 최종적으로 중국 양대 통신 업체인 화웨이와 중싱(中興·ZTE)에 케이블을 공급한다.
수쥐바오는 "딩퉁커지와 화펑커지, 자오룽후롄 등 고속 커넥터 업체들의 올해와 내년 순이익 증가율은 3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