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반값 전기차'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비야디, 샤오펑,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려 1000만원대 전기차도 등장한 모습이다.
중국 전기차의 강점은 성능 대비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안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차별 정책으로 아직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인지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경우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야디는 최근 디스트로이어 07 하이브리드 신형을 출시하면서 시작가를 구형보다 11.3% 낮췄다. 작년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데뷔한 디스트로이어 07은 중형 세단으로 구형의 경우 배터리만으로 121∼200㎞를 주행한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도 저가형 전기차 브랜드를 출시한다. 새 브랜드는 기존 샤오펑의 주력 전기차 가격대인 20만∼30만 위안(약 3700만∼5560만원)의 절반 수준인 10만∼15만 위안(약 1850만∼278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허샤오펑 샤오펑 CEO는 최근 중국 전기차 협회 행사에서 저가형 모델 출시 계획을 밝히며 "젊은 층을 위한 첫 번째 인공지능 지원 주행차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도 이달 말 첫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약 3년 만에 출시되는 '스피드 울트라(SU7)'는 중대형 세단으로 전원 장치로는 73.6킬로와트시(㎾h), 101kHw 용량의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800㎞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약 25만 위안(464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들의 한국시장 진출도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비야디는 2016년 비야디코리아를 설립한 지 8년 만에 한국인 지사장을 영입하며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지사장 자리에는 조인철 BMW그룹 미니(MINI) 브랜드 국내 총괄이 내정돼 4월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는 이미 승용 전기차 모델에 대한 국내 상표권을 출원하고 현재 네트워크 모색, 전기차 인증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올 3분기부터는 승용 전기차 모델을 판매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