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국계 은행이 올해도 배당금을 본국에 송금하기로 하며 ‘국부 유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5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배당금은 29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확정한다.
2022년 배당금은 1600억원 수준이었다. 결국 전년보다 순이익이 10% 넘게 줄었는데도 배당금은 1.5배로 늘린 셈이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약 1388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배당을 확정한 뒤 다음 달 중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 성향은 전년과 같은 50%로 유지됐다. 국내 금융지주 배당률이 통상 3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모두 배당 성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지분 구조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최대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고, 지분율은 99.98%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영업하면서도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약 107억원이었다. 2022년 순이익(4625억원) 대비 2.32% 수준이다.
단순히 금액만 놓고 보면 SC제일은행보다 자산·순익 규모가 작은 광주은행(320억원), 대구은행(300억원), 경남은행(243억원), 전북은행(192억원)보다도 지출액이 적었다.
한국씨티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액은 75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비중은 3.62%다. 주요 시중은행(SC, 씨티 제외)과 지방은행의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액 비중은 6.84∼11.17% 수준이었다.